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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향기-이승한] 호두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11-08-27 09:34     조회 : 995    

중세 유럽에서 호두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했다. 딱딱한 껍질은 예수님의 인성을, 고소한 알맹이는 예수님의 신성을, 알맹이 사이의 십자가 모양은 예수님의 대속을 의미한다고 봤다.

호두는 딱딱한 껍질을 깨야만 그 안에 있는 고소한 알맹이를 먹을 수 있다. 껍질을 깨는 것은 예수님께서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진 자신의 육신(인성)을 십자가에서 깨뜨리시고 피를 흘리심으로 사망 권세를 무너뜨린 것을 설명한다. 또 안의 알맹이는 인간이 자신들의 굳어진 마음을 깨뜨리고 가슴을 활짝 열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을 의미한다. 십자가 띠 모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두를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하려 했던 중세 사람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껍질을 깨자

지금 한국교회는 인터넷상의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기독교를 개독교로, 교회를 개집으로, 목사를 먹사로 먹칠하고 있다. 사악한 세력들은 교회 내의 다툼이나 목사 장로들의 약점만 잡히면 그것을 인터넷으로 알리기에 급급하다.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벧전 5:8) 이때에 교회 분쟁처럼 좋은 먹잇감은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금권선거 논쟁, 한국찬송가공회 문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태, 교회마다 안고 있는 내부 다툼들이 이들의 먹잇감이다. 교회 분쟁에 성도들은 지쳐가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사악한 무리들에게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 다툼과 싸움을 그치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며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가 가야 할 길은 단 하나다.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딱딱한 호두껍질을 깨뜨려야 생명의 양식을 얻듯 인류의 모든 죄를 짊어진 육신을 십자가에서 깨뜨리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한국교회에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내주신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감사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절규하는 많은 신실한 주의 백성들이 이 땅에 있기에 오늘 한국교회는 존재한다.

영미 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로 칭송받는 엘리자베스 베릿 브라우닝의 연시는 싸움으로 지쳐가고 있는 우리에게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다. 베릿은 어릴 때부터 몸이 허약한 데다 열여섯 살 때는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일이었다. 그녀에게 여섯 살 연하의 천재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사랑을 고백했다. 자신의 약하고 부족함을 알고 있던 베릿은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끈질긴 사랑의 고백 앞에 연시를 쓴다.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그녀의 미소 때문에 그녀의 부드러운 모습 그녀의 부드러운 말씨 그리고 내 맘에 꼭 들고 힘들 때 편안함을 주는 그녀의 생각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마세요 (중략)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 사랑 오래오래 지니도록’.
 
그리고 관용하자

베릿의 연시로 사랑을 얻은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이탈리아 피렌체로 가 15년간 행복한 생활을 했다. 장애 여인을 향한 천재 시인의 희생과 사랑이 이처럼 아름다운데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 택함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라고 고백하는 크리스천들이 싸움과 분쟁으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다면 얼마나 추한 일인가. 사도바울이 디도서 2장에서 권면했듯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으로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승한 종교국장 shlee@kmib.co.kr


글 출처 국민일보 2011.08.27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293193&cp=du